[발렌타인데이 슬래셔 로맨스 영화추천] 하트 아이즈 리뷰 후기

[발렌타인데이 슬래셔 로맨스 영화추천] 하트 아이즈 리뷰 후기

하트 아이즈

공포 로맨틱 코미디는 균형 잡기가 어려운 장르다. 지나치게 잔인하면 가볍고 아슬아슬한 재미를 원하는 관객이 등을 돌리고, 반대로 로맨스 요소가 과하면 그냥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가 되고 만다. 하지만 다행히도, 새로운 슬래셔 영화 '하트 아이즈'는 그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며 유쾌한 잔혹극을 선보인다.

🎞️ 하트 아이즈는 어떤 영화?

하트 아이즈는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커플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연쇄살인마 하트 아이즈 킬러(HEK)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번 해, HEK는 시애틀을 무대로 삼았지만 정작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주인공 앨리(올리비아 홀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최근 연인과 헤어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형 주얼리 회사의 광고 캠페인을 맡게 된다. 게다가 그녀의 아이디어는 다소 암울한 '운명적 연인의 비극적 죽음' 콘셉트로,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반응형

이때, 카페에서 우연히 제이(메이슨 구딩)와 마주친다. 둘은 같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고, 심지어 서로의 얼굴을 부딪히는 등 어딘가 어설픈 호감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제이가 회사에서 그녀의 프로젝트를 구원하기 위해 투입된 마케팅 전문가라는 사실. 애초부터 삐걱대던 두 사람은 회사 저녁 식사 자리에서 더욱 큰 갈등을 빚고, 앨리는 전 남자친구를 보고 홧김에 제이에게 키스를 해버린다.

슬래셔 로맨스 영화추천 하트 아이즈

🎞️ 하트 아이즈 - 킬러의 표적이 된 가짜 연인

불행히도, 그 장면을 HEK도 목격한다. HEK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노리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이때부터 앨리와 제이는 본격적으로 HEK에게 쫓기며 아찔한 도주극을 벌인다. 함께 목숨을 걸고 달아나다 보니, 두 사람은 의외로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사실, 머리 위로 화살이 날아오면 자연스럽게 끌릴 수밖에 없다.)

슬래셔 로맨스 영화추천 하트 아이즈

🎞️ 하트 아이즈 리뷰 후기 - 공포와 로맨스의 조화, 그리고 인상적인 킬러

영화는 공포 장르의 베테랑인 조쉬 루벤(감독, '웨어울브즈 위딘')과 리스토퍼 랜던(공동 각본, '해피 데스 데이')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덕분에 장르적 혼합이 능숙하게 이루어지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가 다소 과하게 활용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하트 아이즈 킬러다. 그의 마스크에는 빨간 하트 모양의 눈이 빛나는데, 이게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야간 투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HEK는 단순한 칼잡이가 아니라 즉흥적인 무기 사용에 능하다. 타이어 철봉부터 와인 프레스까지,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살인 도구로 활용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특히 와인 프레스로 머리를 으깨는 장면은 슬래셔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명장면 중 하나다.

슬래셔 로맨스 영화추천 하트 아이즈

🎞️ 하트 아이즈 리뷰 후기 - 배우들의 케미와 유머 코드

올리비아 홀트와 메이슨 구딩은 각자의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영화 속에서 성 역할이 종종 뒤바뀌는 점도 흥미롭다. 보통 슬래셔 영화에서 남자 캐릭터는 보호자 역할을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이는 거대한 근육을 자랑하면서도 "이 근육은 폭력이 아니라 포옹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외치는 등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데본 사와와 조다나 브루스터가 경찰 역할로 등장하는 것도 공포 영화 팬들에게는 반가운 요소다. 두 배우는 90~2000년대 공포 영화의 아이콘이었던 만큼,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향수를 자극한다.

슬래셔 로맨스 영화추천 하트 아이즈

🎞️ 하트 아이즈 리뷰 후기 - 총평

하트 아이즈는 전형적인 슬래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기발한 킬러 캐릭터, 재치 있는 대사, 그리고 적절한 유머와 긴장감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달달한 로맨스와 잔혹한 공포의 조합이 부담스럽지 않게 섞여 있어,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연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슬래셔 무비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