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원작, 넷플릭스 프랑스 드라마 라 망트(La Mante)
⚠️ 콘텐츠 경고: 성폭력, 학대, 폭력, 트랜스포비아
넷플릭스 프랑스 스릴러 〈라 망트〉. 처음에는 주변 동료, 학생들에게도 추천할 만큼 매혹적이었지만, 결말부의 충격적인 전개 때문에 끝까지 보지 않았다면 작품을 섣불리 추천해서는 안 됩니다.
이 드라마는 분명히 페미니즘적 색채를 강조하며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트랜스 여성 캐릭터를 가해자·살인마로 소비하는 전형적인 트랜스포비아적 서사로 변질됩니다.
1.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원작, 페미니즘 드라마로서의 〈라 망트〉
〈라 망트〉는 제목 그대로 ‘사마귀(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곤충)’를 모티프로, 가정폭력·강간·근친상간·성매매 등 남성 가해자를 처단하는 여성 연쇄살인범 ‘잔 드베르(Jeanne Deber)’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 주인공이 여성이며, 그의 경험·가족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 배우 카롤 부케가 연기한 잔은 단순한 괴물이 아닌, 사회적 사명을 수행한다고 믿는 입체적인 여성 인물로 묘사됩니다.
- 작품 전반에 걸쳐 여성 캐릭터들은 성적으로 대상화되지 않으며, 프랑스 드라마치고는 이례적으로 노출 장면조차 배제되어 있습니다.
잔의 이름 ‘Jeanne’는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Jeanne d’Arc)를 연상시키며,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서는 여성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2.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원작 라 망트, 문제적 전환: 트랜스 여성 캐릭터 ‘비르지니( Virginie)’
그러나 작품 후반, 모방 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급격히 트랜스포비아적 색채로 흐릅니다.
- 정체: 범인은 과거 잔의 피해자 딸 ‘카밀’이자, 현재는 트랜스 여성으로 살아가는 ‘비르지니’.
- 서사 전개:
- 비르지니는 온라인에서 남성들을 유혹해 성관계 후 살해하는데, 이는 “트랜스 여성은 남성을 속이고 함정에 빠뜨린다”는 전형적인 혐오 서사를 반복합니다.
- 그녀의 범행 동기는 ‘실패한 성별정정 수술’과 ‘남성들의 성적 거부’로 설정됩니다. 즉, 트랜스 여성의 정체성과 신체가 범죄의 직접적 원인으로 소비된 셈입니다.
- 극 중 수사관들과 피해자 진술은 의도적으로 성별 혼란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오·성별화(misgendering)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설정은 트랜스 여성을 위험한 성적 포식자로 그리며, 실제 사회에서 트랜스 여성이 겪는 폭력과 차별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3.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원작 라 망트, 미디어 속 트랜스포비아의 위험성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트랜스 여성은 특히 높은 비율의 혐오 범죄와 살인 피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 매체가 트랜스 여성을 ‘남성을 속이는 살인마’로 소비하는 것은 현실의 폭력을 더욱 부추길 수 있습니다.
〈라 망트〉는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트랜스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아 서사의 충격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방식은 “트랜스포비아적 페미니즘”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4.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원작 라 망트
〈라 망트〉는 장르적 재미와 페미니즘적 요소로 호평받았지만, 트랜스 여성 캐릭터를 범죄의 본질로 묘사한 결말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나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트랜스포비아적 서사가 가진 위험성 때문에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방영된 만큼, 〈라 망트〉는 대중이 트랜스 여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페미니즘을 표방하면서도 트랜스 여성을 배제·악마화하는 담론”을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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