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등산장비 스틱, 배낭, 등산화 정말 좋은 선택일까?
요즘 초경량 등산 장비가 대세다. 스틱부터 배낭, 등산화까지 점점 더 가벼운 제품이 출시되면서 많은 사람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가벼운 게 좋은 걸까? 장비는 개인의 체격, 산행 스타일, 코스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내가 선택한 장비가 나에게 최적화된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가벼운 등산장비 초경량 스틱, 누구에게나 유용할까?
체중이 가벼운 사람들에게는 초경량 스틱이 실용적일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도 같은 기준으로 선택해도 괜찮을까? 가벼운 카본 스틱은 강한 힘이 가해지면 대나무처럼 부러지곤 한다. 특히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실었다가 스틱이 부러지는 경우, 찰과상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듀랄루민) 스틱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산은 유럽의 알프스처럼 넓은 초원이 아니라, 너덜지대 같은 불규칙한 바위 지형이 많다. 스틱이 바위틈에 끼어 휘거나 부러지는 일이 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것보다 튼튼한 스틱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사고를 줄이는 길이다.
가벼운 등산장비 배낭, 무조건 가벼운 게 좋은 걸까?
기술의 발전으로 경량 원단을 사용한 배낭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대형 배낭에서 무게를 줄였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배낭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과학이 숨어 있다.
특히 10kg 이상의 짐을 짊어져야 하는 대형 배낭이라면 등판의 구조가 중요하다. 등판 안에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소재의 심지가 있어 무게를 균형 있게 분산시키고, 허리벨트는 골반으로 무게를 내려줘서 장시간 걸어도 피로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초경량 배낭은 이런 기능이 생략되어 있어 오래 걸을수록 피로도가 높아지고, 척추에 무리를 주기 쉽다.
무게 분산이 되지 않는 배낭을 장시간 메고 다니면 허리 건강에 치명적이다. 코어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중에 척추 디스크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그때 가벼운 배낭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가벼운 등산장비 등산화, 쿠션이 많을수록 좋을까?
가벼운 등산화가 유행이지만, 등산은 발로 하는 운동이기에 신발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산은 해외 고산과 달리 다양한 바위길이 많아 피로도가 높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순간적으로 체중의 3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미국 류머티즘학회 연구에 따르면, 일반 운동화보다 푹신한 쿠션화가 무릎에 더 큰 충격을 준다고 한다. 국내 실험에서도 쿠션화가 무게 중심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오히려 발목 부상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등산화는 무겁지만 발목을 단단히 잡아주어 피로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짧고 쉬운 등산길이라면 가벼운 신발이 효율적이지만, 장거리 산행이나 바위가 많은 코스라면 중등산화가 훨씬 안정적이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라면, 짧은 산행이라도 중등산화를 신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등산화는 단순히 신는 것이 아니라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 신었을 때의 딱딱함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개월 동안 천천히 적응하면 내 발에 맞는 최고의 장비가 될 수 있다. 익숙해진 등산화는 마치 관우의 청룡언월도처럼, 거친 산길에서도 믿을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무거운 등산장비가 나쁜 장비는 아니다
산에서는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되는 기준이 있다. 무거운 장비가 더 안전한 사람도 있고, 가벼운 장비가 효율적인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장비’다.
러닝으로 단련된 가벼운 체격이라면 초경량 등산화가 더 적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라면 더 튼튼한 장비가 필요하다. 장비 선택의 기준은 단순히 ‘가벼움’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인가’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행이나 브랜드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나에게도 좋은 장비는 아닐 수 있다. 또한, 무조건 비싼 장비가 좋은 것도 아니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산을 오르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장비가 조금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을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체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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